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연속으로 쉬는 날이라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가, 홀푸즈 (Whole Foods Market)에 그로서리 쇼핑을 갔어요. 매주 금요일마다 싱싱한 굴을 12개 사면 개당 1달러에 주거든요! 12불의 행복을 맛보기 위해 그리고 장도 볼 겸 겸사겸사 금요일 오후 동네에 있는 홀푸즈에 방문했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싱싱한 굴
미국 살면서 굴은 한국처럼 초장을 넣어서 먹는 것 보다는 레스토랑 가서 레몬 싹 뿌리고 홀스레디쉬와 Mignonette 소스 곁들여서 먹는게 더 익숙해졌는데요. 홀푸즈에서 아마존 프라임 멤버라면 금요일마다 굴 12개에 12불이라는 얘기를 듣고, 집에서 초장을 곁들여서 먹을 계획으로 홀푸즈에 굴을 사러 갔어요. 혹시 어떻게 담아주는지 몰라서 굴의 신선함이 사라질까 봐 아이스박스 작은 것도 차에 넣어서 출발했답니다. 홀푸즈 가서 해산물 파는 코너 앞에 가서 보니, 굴 종류가 7가지나 있더라고요. 저는 달달한 맛이 나는 굴을 좋아해서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홀푸즈에서는 처음 굴을 사보는 것이어서, 각 2개씩 종류별로 담아달라고 하고 짠맛이 강하다는 굴 한 종류는 아예 빼달라고 해서 12개를 채워왔어요.
해산물 앞에 유리창 코너에 보니 아마존 프라임 표시가 있고, 12개에 12불이라는 스티커도 붙어있더라구요! 잘 찾아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 때쯤에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모이더니 다들 굴을 사러 왔더라고요. 직원이 굴 껍데기를 까주는 동안, 동네 주민들하고 수다도 떨고, 서로 아웃핏 체크 해주며 칭찬해 주면서 기다렸더니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굴을 담아줄때 이렇게 얼음 위에 담아주고, 또 껍질을 까달라고 하면 까서 주더라고요. 다만, 껍질이 벗겨진 굴은 최대한 빨리 먹는 게 좋다고 해서 장을 다 보고 굴을 바로 받아왔답니다. 이날 준비된 종류는 총 7가지로, Atlantic Bluepoint, Atlantic Olde Salt, Rappahannock Atlantic, Atlantic Wellfleet, Chebooktook, Misty Point, and Sequio Jewel Kumamoto Pacific가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맛있었던 것은 Sequio Jewel Kumamoto Pacific였어요. 달고, 덜짜고, 크기도 너무 크지 않고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집에 오니 초고추장을 만들기가 너무 귀찮아서, 그냥 아무것도 안 뿌리고 먹었답니다 하하. 혼자서 12개를 다 먹는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어요.. 다음에는 24개를 사 오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매장에서 먹기도 한다고 하는데, 홀푸즈 내부 어디에 앉아서 먹는데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집이 무척 가깝기 때문에 그냥 집에서 마이클하고 먹으려고 운전해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굴 12피스, 순식간에 사라지다
12개를 사왔는데, 먹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이클이 본인은 굴을 먹지 않겠다고 해서 결국 제가 다 먹는 행운을 누렸어요 :)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 너무 많았는데, 12불의 행복을 누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만 이 행복이 너무 빨리 사라진 것 같아서.. 다음에는 24피스를 사 와야겠어요. 홀푸즈에서 장을 볼 때, 매번 사던 것만 사서 굴을 금요일마다 이렇게 싸게 파는지는 몰랐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가서 먹어보니 가격도 괜찮고, 신선한 굴이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갈 때마다 다른 상품들 어떤 것들이 더 있는지, 새로운 것 중에 시도해 볼 만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고, 또 시도도 해봐야겠어요.
요즘 미국 간호사로 일을 시작한지 이제 3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시간이 꽤 빨리 가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6개월만 딱 채우고 정말 outpatient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아니면 Clinical Research Nurse 잡이 있다면 그쪽으로도 가고 싶고요. In Patient 세팅에서 일하는 것은 정말,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현재 일하는 부서는 ICU 보다는 긴장감이 덜 한 편이지만, 그래도 환자들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어서, ICU로 다시 돌려보내는 일이 많아요. 그래서 스테이블한 환자들을 빠르게 어세스하고, 또 약을 주고, 이것저것 다 끝낸 다음, 최대한 빨리 상태가 안 좋은 환자에게 가서 시간을 거의 다 쏟고 있습니다.
쉬는 날에도 그닥 잘 쉬는 것 같은 느낌도 안 들어서, 스트레스를 마구마구 받고 있는데요. 일하면서 받는 월급도 그렇게 큰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좀 걱정입니다. 소비하면서 오는 행복도 있잖아요. 그런데,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다른 행복들을 많이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research coordinator로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널스 잡은 그만둬도 되지만, 이미 NP 지원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널스 잡을 그만두는 것은 널스 커리어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거 같기도 하고, 경험상 경력상 6개월까지는 킵해보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하면, 다른 세팅으로 옮기는 방법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널싱스쿨에서 그 누구도 널스로 일하는 게 이렇게 힘들 거라고 얘기해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그땐 공부하는 게 제일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해보니 대체 이건 어나더레벨의 스트레스네요. 아무튼, 다음 주에는 또 다른 행복을 찾아서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스트레스 레벨이 좀 더 낮아지길 기대하면서...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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