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요즘은 정말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바쁘게, 즐겁게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요. 미국 간호사로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할 날이 앞으로 2주 남짓밖에 안 남았다니, 놀라워요. 인터뷰를 보고 잡 오퍼 레터를 받았을 때는 "앞으로 이 한 달 넘는 시간을 어떻게 재미있게 보낼까"하면서 설렜었는데 말이죠. 그 한 달 사이에 프러포즈를 받고, 가족들이 모여 약혼 축하 파티를 하고, 애틀랜타와 뉴저지에서 가족들이 시카고에 놀러 와서 한 달 내내 정말 조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제 정말 남은 날 동안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체크하고, 일 시작 전에 어떻게 다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의대 리서치 일은 중요한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 나서, 이제 10월 11월에 FDA와 NIH에 낼 서류들 준비를 하기 전까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어요.
가족들과 함께 즐긴 약혼파티(Engagement Party)
시카고에서 이민 와서 이제 7년 하고도 반 정도가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따뜻한 한국음식을 먹을때, 가족이 곁에 없어도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제 약혼자인 마이클을 만나고 나서부터는 가족을 무척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그 덕분에 저 또한 그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고, 지금은 한 가족이 되어서 더 이상 미국 공휴일을 혼자 보내거나, 혼자 견디기 힘든 일들 때문에 슬프고 괴로워하는 일들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정확히 제가 미국에 이민을 온 지 몇 년이 되었는지 세어봤더니 이제 딱 7년이 됐더라고요. 7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에 한번 놀랐고, 그리고 그 안에 회사 이직도 해보고, 미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간호사로 취업을 하고, 그리고 약혼까지 했다니 정말 감사하고,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저와 마이클이 약혼을 하면서, 마이클 부모님이 저희 약혼 파티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친척들도 와주시고, 뉴저지, 애틀란타에 사는 가족들도 와서 저희 약혼을 축하해 주셨어요. 준비해 주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오랜만에 반가운 친척들도 만나고 (마이클과 만난 지 2주도 안 됐을 때 벌써 가족들을 만났고, 친척들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대부분 만났던 것 같아요 :)) 서로 안부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정말 즐거운 약혼 파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약혼 파티 3일 전에 아주 급하게! abercrombie에서 흰색 드레스, 그리고 하늘색 드레스를 구매를 했는데, 흰색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즐겼답니다. 가족과 친척들 모두 자주 보는데도 불구하고 약혼 파티 전날은 왜 이렇게 긴장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를 위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파티에서 신나게 즐기다가 오자는 생각으로 부모님 댁으로 가서 신나게 웃고, 얘기하고, 먹고, 마시다가 집에 왔답니다. 저희를 생각해 주는 가족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저는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을 해서 널싱스쿨 베스트프랜드들이 있긴 하지만, 아주 어릴때부터 함께 한 친구들은 미국에 없답니다. 그래서인지 약혼 파티를 하면 누구를 초대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약혼파티는 가족들만 초대가 됐기 때문에 제가 따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습니다. 친한 친구들은 9월에 병원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따로 만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무척 낯가림이 심하고, 심지어 친한 친구들과 있어도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가족들만 초대해서 약혼 파티를 하게 된 것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자주, 많이 보는 가족들과 재미있게 얘기도 하고, 결혼 계획도 나눠보고, 맛있는 음식도 편하게 먹으면서 정말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사촌들과 시카고에서 신나게 놀기
약혼파티를 마치고, 며칠 뒤에는 아틀란타에서 쌍둥이 사촌들이 시카고에 왔어요. 얘네는 2년 전에 엉클네 놀러 가서 만났을 때 10살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생일이 지나서 13살이 돼 있었어요. 저는 이 쌍둥이 사촌들을 너무너무 예뻐하고 귀여워하기 때문에 늘 가끔씩 생각을 하고, 또 무척 보고 싶었는데, 올해 시카고에 와서 가족들과 4일 정도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 온 첫날부터 저는 이 쌍둥이들을 데리고 저희 동네를 걸어 다니며 구경시켜 줬고, crumble cookie에서 쿠키도 사고, 한국식 핫도그, 떡볶이, 떡꼬치 등을 파는 곳이 새로 생겼는데 가서 떡꼬치를 한 개 사서 같이 나눠서 먹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점심에는 아빠가 저와 쌍둥이들을 데리고 맛있는 레스토랑에 데려가주셨어요. 마이클은 이날 일을 하느라 없었거든요 (쌍둥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촌은 마이클이랍니다!).
그리고 얘네들이 시카고에 머무르는 동안, 저와 마이클, 그리고 쌍둥이들이 매일 피클볼(Pickleball)을 즐겼는데,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이 귀염둥이들이 시카고에 머무는 동안, 제가 이미 새 차를 뽑았기 때문에 제 차로 여기저기 이동하고, 구경시켜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좋았어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거의 제 스케줄은 아침 9시쯤에 부모님 집에 가서, 쌍둥이들과 피클볼을 치고, 다른 조카들을 놀아주다가 또는 장을 같이 보러 가거나,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쉬다가 다 같이 저녁을 먹고, 오후 9시쯤에 집에 오는 것이었어요. 정말 하루가 너무 꽉 찼는데,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하루종일 쌍둥이들과 같이 놀고,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게 고마웠는지 제게 말하길 "J, 너는 우리가 뽑은 베스트 사촌이 됐어!!"라고 했어요. 정말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네들과 있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어요. 이 얘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고, 예쁜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답니다.
다른 가족들은 주중에 일하느라 바빠서 저녁을 먹을때가 돼서야 다 같이 모여서 식사도 하고 얘기도 나눌 수 있었는데요. 저는 9월 초까지는 병원 일을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쌍둥이들이 시카고에 방문했을 때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낼 수 있었답니다. 물론 의대 리서치 일 때문에 간간히 컴퓨터를 켜야 했지만, 그래도 자기 전에 조금씩 해두어서 잘 커버할 수 있었어요 :) 하이브리드이기도 하고, 거의 fully remote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처럼 여겨졌습니다. 덕분에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죠.
너무 행복하다!
"너무 행복하다!"라는 말이 입 밖으로 새어나올 정도로 행복한 요즘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약혼을 했다는 사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이 소중한 순간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마이클과 연애를 하면서 늘 행복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고, 주변 사람들도 제게 말하길 제 얼굴에서 행복이 느껴진다고 할 정도였는데요. 약혼을 하고 나서 더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참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부모님께 항상 하는 말이, 저와 마이클이 함께 있을 때면 하루 중에 정말 최소 한 번은 아주 깔깔 웃는 일이 생겨서 재미있고 좋다는 것입니다 :) 앞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 첫 집을 구매하는 과정 등 정말 다양한 것들을 함께 해나갈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저희의 첫 패밀리 카는 두달 전에 구매를 했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정을 제 시카고 일상 카테고리에 있는 포스팅을 통해서 나누도록 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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