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오늘은 정말 좋은 소식을 가져왔는데요, 바로 제가 미국 간호사 보드 시험인 NCLEX(엔클렉스)에 합격했답니다. 시험을 7월 3일에 보고 48시간이 지나야지 quick result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정말 마음을 졸이면서 악몽 같았던 48시간이 지나고, 오늘 아침에 시험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PASS였어요! 오늘은 합격 기념으로 엔클렉스 준비를 시작하시려는 분들, 준비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어떤 방법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은지, 퀵 리절트 결과를 기다리던 48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도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졸업 후 한 달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저는 미국 간호대를 5월에 졸업하고, 5월부터 심지어 7월 2일까지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5월에는 엄마와 졸업 기념 여행으로 일주일간 하와이에 다녀왔고, 시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는 바로 플로리다로 날아가서 널싱스쿨을 같이 졸업한 친구들과 디즈니월드도 가고, 수영도 하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당시 저는 하와이에 있을 때도, 플로리다에 있을 때도, 숙소에 도착하면 너무 피곤해서 다음 날 일정을 조금씩 수정하고 자느라고 엔클렉스 시험 준비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심지어 플로리다에서 시카고로 돌아오자마자 3중 추돌 사고가 나는 바람에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 보험 처리하는 것 등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의대에서 리서치 코디네이터 업무들이 좀 쌓여있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일들이 많이 생겼어서 도대체 엔클렉스 준비를 언제 해야 할지 제 자신이 무척 걱정이 됐어요. 시험 이틀 전날까지 저는 조카 한 살 생일 파티를 위해 뉴저지를 방문 예정이었기에 그것도 염려됐어요. 그래도 6월은 5월보다 덜 바빴기에, 틈틈이 의대 일 하면서 공부를 하루에 3-4시간씩 하자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한달간 정말 펑펑 놀며 휴식을 취한 것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제가 합격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만약 한 번에 합격하지 못했다면, 가족들과 한 달간 신나게 여행하고, 대화하고, 보냈던 시간들을 조금 후회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6월 초는 특히 제 친구들이 엔클렉스를 보고 나서 합격했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서 저는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친구들이 모두 합격하고 있으니 나도 기간을 잡고 공부를 하면 합격을 반드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3주 동안 하루에 적어도 4시간씩 공부하기

저는 엔클렉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합격한 친구들이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서 공부했는지 많이 물어봤어요. 저와 함께 미국 간호대를 나온 친구들은 아처를 제일 많이 이용했던 것 같아요. 제 친구들 중에서는 저만 유월드를 썼습니다. 친구들이 대부분 아처를 쓰는데 저는 유월드를 선택한 이유는 졸업 후 한 달 동안 신나게 노는 동안 많은 개념들이 제 머리에서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유월드는 rationale이 무척 자세하고, 시간이 좀 걸려도 개념까지 잘 다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어요. 저는 처음에 시작을 할 때, 언제 시험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준비가 됐을 것 같을 때 시험 일정을 잡자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 파트너는 제가 매일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제가 준비가 됐다는 생각을 했는지 시험을 바로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고민을 하다가 그냥 덜컥 시험을 접수해 버렸습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바로 전날로요.
공부를 하면서 꼭 지키려고 했던 것은 하루동안 제게 주어진 시간 중에 적어도 4시간씩은 꼭 공부를 하려고 했습니다. 문제 푸는 것만을 포함한 시간이 아닌, 해설을 보고, 워드 파일을 켜놓고 노트 정리도 하고, 유튜브 영상들 중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시청하는 것 모든 것을 포함해서요.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이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 적어도 4시간을 공부하는 것이 적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각자만의 공부 스타일이 있는 것 같고, 목표 시간을 조금 낮게 잡으니, 4시간이 지났을 때 성취감도 있고, 조금 피곤해도 공부를 더 하고 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
UWORLD(유월드), Klimek Reviews 두가지로만 공부하다

저는 유월드를 결제하고 나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할지 잘 몰랐었어요. 레딧이나 블로그 글들을 검색해 보니, 계통별(성인, 약물, 아동, OB 기타 등등)로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성인 간호 관련한 문제의 비중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하니, 시간도 적은데 우선 90%의 시간을 성인 간호 공부하는 데에 쓰자는 생각으로 유월드에서 성인 간호를 선택하고, 시험 전까지 약 600문제 정도를 풀었습니다. NGN을 선택하지 않으면 한 600 문제 정도 돼요. 그래서 다 풀고, 풀면서 해설을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정말 집중도 안되고, 해설도 읽기가 싫을 때는 해설 화면 맨 밑에 요약된 내용이 적혀있는 것만 읽고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유월드는 그래서 성인 간호 600문제를 다 풀고, 나머지는 계통별로 10문제에서 20문제씩만 풀었습니다. 저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에 시간을 쏟을 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했지만, 시간이 더 있었다면 이렇게 공부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면 풀수록 유월드 점수가 나아져야 하는데, 저는 계속 50-60%에 머물렀고, 모의고사도 1개를 봤는데 그것마저 50% 초반이었어요.
문제를 이렇게 풀어나갈수록 자신감이 붙기 보다는, "문제 푸는 방법이 정말 따로 있나? 어떻게 내가 4년 동안 배운 걸 전부 다 테스트한다는 거지" 이런 생각으로 친구들이 추천해 준 Klimek Reviews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시험 전까지 전부다 보고 시험장에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어요. 그래서 약물, OB, 등 제가 성인 간호 외에 시작도 못한 파트들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배우려고 노력했고요. 특히 문제 푸는 방식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이 채널에서 말하는 것 중에 기억나는 것은 chronic vs acute ss or disease가 있으면 acute 한 것이 항상 먼저 intervention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문제를 좀 여러 번 읽으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해소하는 답변이 있을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맞는 말이라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과 다른 대답을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런 두 가지를 배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시험장에서는 너무 긴장하고, 정말 150문제까지 풀어야 할 줄도 몰랐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문제 풀 때 이 두 가지를 적용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적용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시험을 보고, 4시간 넘게 150문제를 풀고 합격한 미국 간호대생, 아니 이제 라이센스가 있는 미국 간호사로서 제가 추천하는 엔클렉스 공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1) 미국 간호대 또는 한국 간호대를 갓 졸업하신 분들이라면, 아처를 구매해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모르는 것은 심플널싱이나, Klimek Reviews, 기타 등등 영상들을 보면서 개념을 다시 상기시키고, 외우는 방법을 익히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제 막 졸업을 했기 때문에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시험 전날이나 당일에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멍청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아닐 겁니다 :)
2) 한국이던 미국이던 간호대를 졸업하시고 시간이 좀 지나셨다면, 또는 저처럼 간호대를 졸업하고 한 달 동안 열심히 휴식을 취하고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저는 문제를 풀면서 동시에 개념도 다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해설이 자세하고, 동영상까지 있는 유월드를 추천합니다. 저는 미국 간호대를 다니면서 좋은 학교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 잘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시험이 끝나면 배운 것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기말고사(늘 파이널 시험은 그 학기에서 배운 모든 내용이었습니다)를 치를 때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가 있다면, 유월드로 문제 풀기 시작하면서 개념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이 들어도 절대 개념부터 다 듣고 문제 풀어야지 하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문제를 풀어볼 시간들이 줄어드는 것이잖아요.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응시자들이 이미 다 배웠고, 알고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많은 지식들을 다 어떻게 미리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문제 풀면서 개념 잡는 것을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혹시 공부 방법에 대해서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Quick Result로 결과 받기 전 48시간 동안 불안에 떨었지만 합격!

저는 주어진 5시간 중 4시간 5분 정도를 써서 150문제를 풀고 합격했습니다. 이미 엔클렉스에 합격한 제 널싱스쿨 친구들은 대부분 85문제, 130문제에서 시험 화면이 꺼졌다고 했었어요. 솔직히 시험 볼 때 저는 85문제에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풀고 있었는데, 화면이 꺼지지 않자 조금 속상했습니다. 제가 아직 기준점을 맞추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4시간이 가까워질 때쯤 저는 130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풀었는데도 화면이 안 꺼졌어요. 그때부터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엔클렉스 시험이 정확히 몇 문제까지 나오는지 몰랐기 때문이에요. 얼핏 185문제? 정도까지 나온다는 잘못된 얘기를 들은 것 같아서 한 시간 안에 대체 얼마나 더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할지 몰라서, 정말 빠르게 나머지 문제들을 풀어나갔습니다. 그때 저는 목도 마르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제정신 아닌 정신으로 문제를 다 풀고, 드디어 150문제에 도달하고, 풀고 나서 바로 화면이 꺼졌어요. 저는 정말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을 했죠. 시험 푸는 내내 울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다 끝나고 나니 후련한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울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널싱 친구들과 전화를 하면서 아마 시험을 패스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고, quick result로 결과를 받기 전까지 48시간 동안 정말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심지어 결과를 받기 하루 전날인 시험 다음날, 저는 유월드를 이용해서 45일간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까지 세웠어요. 정말 떨어진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 9시 이후쯤 결과를 확인해보니, 합격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예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서야 정말 미국 간호대를 졸업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가족과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또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늘 저를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앞으로는 미국 간호사로서의 삶에 대해서 많이 얘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합격한 박사 프로그램을 할지 말지 아직 고민에 있기 때문입니다.
엔클렉스 시험 준비, 시험 후기에 대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엔클렉스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공부를 이어나가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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