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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미국병원생활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미국판 칭찬합시다, 쿠도스(Kudos) 제도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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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방인 J 입니다. 

 

여러분, 회사 생활을 하다가 어려운 상황에서 멋지게 일을 수행한 동료에게, 지속적으로 팀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묵묵히 일을 해내는 동료에게, 늘 배울점이 많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동료에게 어떻게 고맙다고 표현하시나요? 오늘은 슬기로운 미국 병원 생활 문화편으로 저희 병원의 쿠도스(Kudos) 제도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미국판 칭찬합시다 제도가 되겠습니다. 

 

쿠도스(Kudos)란 무엇인가요? 

각 회사마다 '칭찬합시다'와 같은 제도들이 되어 있듯이 제가 근무하는 미국 병원에는 쿠도스 제도가 있습니다. 'Kudos'라는 단어의 영단어 뜻은 간단하게 말해서 성취에 대해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어원은 그리스어로 뜻은 칭찬으로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의 쿠도스 제도는 이 병원에 고용된 직원들 중에 누구에게나 감사를 전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입니다. 미국판 칭찬합시다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의 경우에는 어느날 병원에서 일하다가 배울점이 많은 동료가 있거나, 팀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준 동료가 있거나, 그날 멋지게 업무를 잘 해내서 귀감이 된 동료가 있거나, 정말 단순하게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정말 좋은 동료를 만났을때 쿠도스를 합니다. 저는 한 부서에 속해있지 않고 다른 부서들을 모두 돌면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는 부서마다 정말 많은 귀감이 될만한 동료들을 많이 만납니다. 저는 보통 일주일에 1명씩은 꼭 쿠도스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많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쿠도스 섹션은 총 9가지로 나뉩니다.

 

어떤 것에 대해 칭찬할 수 있나요?

동료를 칭찬할 수 있는 섹션은 크게 9가지로 나뉩니다. 협동(Collaborates), 효과적인 소통(Communicates Effectively),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Ensures Accountability), Exhibits Courage(용기), Foster Resillience(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하는 능력), Values Differences(다른 시각과 문화를 가져오는 것), Compassion(동정-공감), Excellence(뛰어남), Respect(존중) 등 총 9가지 입니다. 각 동료를 추천할 때 그 동료의 이름을 쓰고, 어떤 분야에 대해서 칭찬할 것인지 체크를 한 다음에, 내용을 쓰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들에게 쿠도스 할때, 그 동료에 대해 칭찬할 만한 점을 구체적으로 먼저 적고, 그 내용이 어느 섹션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봅니다.

 

어떤 내용을 보통 적나요?

동료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내용을 자세하게 적으면 좋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간결하게 적는 사람도 있고, 장문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편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칭찬할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을때 환자의 정보가 내용에 담기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합니다.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라고 해도 자세한 내용은 환자에 대해 누군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쿠도스는 본인 이름을 밝히고 하거나, 비밀스럽게 하거나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합니다. 위의 사진은 동료중 한분이 저에게 쿠도스 해준 것입니다. 이 동료는 간결하게 제게 고마움을 표현해주었습니다. 

 

쿠도스 포인트로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쿠도스를 받게 되면, 포인트가 쌓이게 됩니다. 포인트가 쌓인 것은 1개당 일정 금액이 지정돼 있어서 현금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2주에 한번씩 받는 페이첵에 추가가 되도록 만들 수 있답니다. 규정상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이 포인트를 돈으로 바꾸고 싶지 않다면 기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부한 금액에 대해서는 보통 세금을 떼지 않는데요, 하지만 쿠도스 포인트의 경우에는 세금을 뗀다고 하네요. 이 포인트는 병원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 한 절대 만료되지 않습니다.

 

이 병원에 입사하고 2달 가량은 쿠도스 제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긴장감 + 피곤함 + 게으름 으로 인해 일 끝나고 집에 가서 쿠도스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것을 잘 이용하고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일을 하면 할수록 동료들이 쿠도스를 통해 동료에게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저도 제 동료들에게 열심히 쿠도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껏 일해오면서 고마운 동료들이 정말로 많거든요. 그래서 쿠도스 할 사람들 이름을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고, 일을 하지 않는 날에 몰아서 쿠도스를 하기도 합니다. 감사한 마음에 대해 말로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제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해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도 참 좋은 일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병원에 이렇게 좋은 문화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저도 이 문화에 참여하면서 좋은 문화를 이어가는데 조금이나마 이바지 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게 느껴지네요.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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