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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여행

[바람따라 여행] 하와이 한달 살기 - 내사랑 코코 헤드(2)

by 이방인 J 시카고 202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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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하와이 한 달 살기 시리즈로 2탄을 들고 왔습니다. 지난 1탄에서는 제가 하와이 땅을 처음 밟고 나서 갔던 곳들 위주로 소개를 해드렸죠. 숙소에서 가까웠던 와이키키 해변, 맛있었지만 너무 큰 포션으로 충격을 준 치즈버거 인 파라다이스의 버거, 전통춤을 무료로 구경했던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 등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번 2탄에서는 제가 하와이에서 한 달간 거주하면서 가장 많이 방문했던(정말 할 것 없는 날이면 운동하러 자주 올라갔습니다) 제 사랑 코코 헤드 트레일(KoKo Head Trail)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와이 한 달 살기' 시리즈는 2013년 1월~2월 하와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당시 미국 땅을 처음 밟아본 제가 미국 쌩초보의 시각으로 바라본 하와이를 보여드리는 콘텐츠입니다. 아이폰 4로 찍은 사진이 가득한 제 외장하드에 저장된 추억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코코 헤드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써있는 표지판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계단으로만 구성된 트레일, 작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치는 코코 헤드(KoKo Head)

 

코코 헤드는 하와이 메인 섬인 오아후 섬에 있는 유명한 트레일입니다. 한 번 가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힘듬을 이겨낸 후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에 이끌려서 귀국 전에 또 한번 가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코코 헤드는 화산 폭발로 형성이 되었으며 다른 Head들 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보면 주차장도 크지 않고, 트레일 하는 구간도 폭이 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코 헤드 입구까지 걸어가서 도착을 해보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어마어마한 양의 계단들입니다. 계단이 정상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돌+흙 계단이 펼쳐져 있죠? 네 그렇습니다. 저것이 바로 정상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길입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오직 직진, 직진, 직진! 정상 높이는 624피트, 미터로는 196미터입니다. 

 

저것이 바로 정상으로 가는 유일한 길, 계단 길 입니다. 처음에 밑에서 볼때는 할만 하겠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무서움에 네발로 기어 올라갈 뻔 했답니다.

 

심지어 중간부터는 돌과 흙 계단이 아니라 기찻길처럼 되어 있습니다. 나무로요. 그런데 문제는 그 밑에가 뻥 뚫려있다는 점입니다. 저같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이 구간부터 올라가기가 무척 힘이 드실 텐데요. 안타깝게도 다른 길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 길을 지나가셔야 합니다. 다만 기찻길 같이 생긴 구간 옆에 바위들이 있어서 잠깐씩 앉아서 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코코 헤드를 여러 번 오른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으로서, 무섭기 때문에 쉬었다 가는 것을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앉아 있을수록 공포가 더 엄습해오기 때문입니다.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기도하고, 반대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고 제가 응원을 해주기도 했어서 그나마 조금은 힘을 얻었지만 그래도 무섭긴 했습니다. 뒤돌아서 보면 이미 꽤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경치가 꽤 괜찮습니다. 하지만 정상 뷰는 더 멋지기 때문에 기대감을 품고,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가야 합니다. 

 

뻥뻥 뚫린 기찻길스러운 계단의 시작. 정말 무섭겠죠?

 

그리고 한가지 더, 가시기 전에 선크림을 듬뿍 바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계단으로만 구성이 되어있기 때문에 나무 그늘 따위가 없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직진인 길을 가야 하고, 하와이의 뜨거운 태양과 맞서 싸우며 올라가셔야 합니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필수로 가져가시고 가방 안에는 충분한 물을 꼭 챙겨가세요. 정상에 다 다르기 전에 정말 목 마르고 피부가 따갑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끝내주는 하와이 경치, 이 맛에 또 가게 되는 코코 헤드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올라갈 때 보던 경치와 360도 다른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그리고 오밀조밀 모여있는 집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여기는 포토 존이라서요, 구멍이 뻥뻥 뚤린 사진에서 보이는 저곳에 올라가서 보통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바다 쪽에 앉으시면 바람이 정말 너무 거세게 불어서 모자는 날아가고요, 머리를 묶어도 머리가 산발이 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앉아서 여유롭게 쉬고, 물 마시고, 사진 많이 찍은 다음에 집에 가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물을 1병만 가져와서 후회했는데 그 이후로 올 때는 2~3병씩 가져와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었답니다. 

 

집들이 오밀조밀 보이는 뷰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뷰입니다. 색깔이 정말 아름답죠?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두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집들이 보이고, 숲이 함께 보이는 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바다만 보이는 뷰입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은 바다만 보이는 쪽이 훨씬 더 심하고요. 보통 사람들이 사진 찍고 쉬는 것은 집들과 숲이 보이는 쪽에서 많이들 쉬십니다. 바람을 계속 맞으면 정말 목소리도 쉬고, 태양이 뜨거워도 점점 추워지기 때문이지요. 저는 그래서 먼저 바다 쪽에 가서 아름다운 바다 구경을 좀 하면서 열을 식히고, 그다음에 추워질 때쯤 반대쪽으로 가서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다른 사람들 사진을 찍어주고 하산하곤 했습니다. 

 

하산할 때 마음이 얼마나 가볍게요? 뻥뻥 뚫린 계단도 달려서 내려갈 만큼 쉬워집니다

 

자, 이제 하산할 차례가 됐습니다. 아까 정상을 향해서 올라갈때 뻥뻥 뚫린 기찻길 같은 계단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잖아요? 내려갈 때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고 거의 달려서 내려갈 만큼 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한번 지나간 길이어서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구간이 여전히 있습니다. 그때는 또 옆에 있는 바위에 잠깐 앉아서 쉬다가 가면 됩니다. 사람들이랑 하이파이브도 하고, 서로 응원을 주고받으면 또 조금은 힘내서 내려갈 만 해집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하산 할때는 해 지기 훨씬 전에 빨리 내려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어두워지면 기찻길 같은 구간도 있기 때문에 위험할 것 같고요, 또 만약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시는 분들이라면 버스 정류장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고, 체력도 거의 방전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계단, 또 너로구나?(좌) 내려오면 보이는 풍경(우)입니다. 지금 보니 롤러코스터 레일 같이 보이네요.

 

제가 추천하는 시간은 아침대입니다. 아침 먹고 출발해서 하이킹 하고 내려와서 집에 가서 씻고 낮잠 자고 쉬다가 다시 다른 일정을 위해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같이 시간을 넉넉하게 갖고 오신 분들은 이렇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바로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로 직행하셔서 스노클링 하시거나 수영하고 숙소로 돌아가시는 것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시려면 스노클링 장비와 수영복을 따로 챙겨 오셔야겠죠? 저는 코코 헤드 트레일 갔다가 바로 하나우마베이 가서 스노클링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집에서 출발할 때 안에 수영복을 입고, 밖에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하이킹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우마베이 도착하면 입고 있던 티셔츠와 바지는 가방에 넣어두고 수영을 하고, 집에 올 때는 스윔 타월을 걸치고 충분히 말린 다음 넣어두었던 옷을 입고 집에 가는 거죠 :)

 

다음 편에는 하와이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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