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요즘 한국서 한 달 살기, 일 년 살기 등등 삶에 변화를 주는 게 유행한다고 들었습니다(좀 지났나요? ㅎㅎ). 제가 최근에 외장하드에 저장해둔 2013년 1월~2월 하와이에서 한 달간 지냈던 사진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하와이 한 달 살기'라는 주제로 시리즈로 글을 올려보면 어떨까 싶어서 첫 글을 쓰게 됐습니다.
지금의 저는 미국 시카고에서 살고 있어서 미국 문화나 언어 등에 조금은 익숙해져 가는 중이지만, 2013년의 저는 미국 땅을 처음 밟아봤고, 모든 것이 정말 생소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별 사진을 다 찍어두었더라고요. 음식은 물론이고 마트나 쇼핑몰에 가서 물건들도 찍고, 표지판도 찍고, 심지어 바닥(?)까지.. 그래서 미국 쌩초보의 시각으로 경험한 한 달 간의 하와이 생활을 사진과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아이폰 4로 찍었습니다. 허허.
하와이 도착, 동네 마실부터 나가볼까
하와이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숙소에 짐을 풀고 동네 마실(?)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와이키키 근처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서 가면 와이키키 해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하와이 공항에 도착해서 든 생각은 바깥에 서있는 커다란 야자수와 선글라스를 쓴 외국인들을 보고서 여기가 정말 미국인가 보다 였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하와이였기에, 추운 겨울 한국서 날아온 저는 하와이의 날씨에 반해버렸습니다. 더웠지만 많이 덥지 않았고, 땀이 나도 끈적끈적해서 불편하지 않고 금방 뽀송뽀송한 느낌이 났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첫 행선지는 어디였을까요? 바로 와이키키 해변이었습니다. 해변까지 가는데 걸어서 10분-15분 정도 걸렸는데 '디스 이즈 하와이' 책을 들고, 버스 카드를 꼭 쥐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 왜 구글 맵을 안 썼을까요? 유심칩을 안 샀었나? 7년이나 지난 지금,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 다만 해변에 갔는데 날씨가 흐려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가자마자 푸른 태평양 바다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거든요. 그래도 바다를 보긴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고팠던 저는 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 있던 집이었던 것 같은데, 레스토랑 이름은 치즈 버거 인 파라다이스(Cheese Burger In Paradise) 입니다. 안에 규모가 꽤 컸고, 사람들이 북적였습니다. 저는 블루치즈 베이건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오자 깜짝 놀랐습니다. 양이 어마어마했거든요. 저는 반도 먹지 못했습니다. 깜찍하게 우산도 달아줬었네요~ 그리고 당시에는 남은 음식을 박스에 포장해 가져 가는 문화를 몰랐기 때문에 종업원이 박스가 필요하냐고 물어봤을 때 됐다고 했습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포장을 해왔을 텐데 말이죠? ㅎㅎ 버거는 맛이 있긴 했었습니다. 너무 헤비 한 느낌이 나서 문제였지요. 이날 또 좋았던 것은 식사를 하면서 노을이 지는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와이에 처음 온 제게 환영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하와이 전통 춤을 구경하다, 무료로!
배부르게 버거를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하와이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International Market Place)를 들렀습니다. 하와이 전통 음악도 나오고, 사람들이 감탄하는 소리도 나고, 무엇보다 무척 북적여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죠. 마침 전통 춤을 추시는 분들이 무료로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의 경우, 가운데 큰 공연장처럼 빈 공간이 있는데요, 자주 여러 가지 공연과 이벤트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날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 :) 처음 보는 하와이 춤에 저는 매료됐습니다. 그래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실제로 여행이 끝나고 다시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우쿨렐레와 춤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아마 무료로 진행하는 클래스도 많고, 저렴한 수업들도 많이 있으니 수업 들으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답니다 :) 이날 저녁, 목에 꽃 목걸이를 걸고 느린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시는 것 보고 있으니, 더욱 제가 하와이에 온 것이 실감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같은 예쁜 풍경들이 곳곳에
하와이 생활이 더욱 들뜨고 행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림 같은 예쁜 풍경들이 곳곳에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땅을 처음 밟아본 저였기에 모든 풍경은 생소했습니다. 키 큰 야자수들이 많은 것들도 그렇고, 화창한 날씨에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하와이 풍경도 그렇고, 한국어가 아닌 알파벳이 적혀있는 자동차 번호판, 도로의 표지판 등등 전부 다요. 당시 저는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요, 어딘가 가려고 버스를 타고 내리면 항상 아름다운 풍경들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생기 있는 도시 분위기에 예쁜 꽃과 나무가 도시 전체에 많았답니다.
다음 편에는 하와이에서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다이아몬드 헤드, 코코 헤드에 놀러갔던 내용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바람따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따라 여행] 디즈니월드에서 미키-미니마우스가 자폐아동에게 보인 행동 (6) | 2022.08.07 |
---|---|
[바람따라 여행] 하와이 한달 살기 - 푸나호우 스쿨 카니발에 가다(4) (8) | 2021.12.13 |
[바람따라 여행] 하와이 한달 살기 - 눈부시게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헤드(3) (4) | 2021.12.07 |
[바람따라 여행] 밀워키 퍼블릭 마켓의 크랩 샌드위치 (3) | 2021.12.03 |
[바람따라 여행] 하와이 한달 살기 - 내사랑 코코 헤드(2) (17) | 2021.1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