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방인 J입니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시카고에 도착하니 벌써 여름 날씨 막바지더라고요. 글을 쓰는 오늘은 정말 추워서 얇은 패딩을 걸쳐 입고 운동을 다녀왔답니다. 요즘 저는 정말 한가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연구 업무로 마음이 바쁘기도 하지만, 스케줄 상으로는 문제가 없어서 정말 한가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 업무와 더불어 일을 한 가지 더 하려고 하는데요. NP 스쿨 다니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이 전문 분야 한 가지를 정해서 졸업하고 그쪽 NP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Med surg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중에 최근 FNP 졸업한 친구가 있는데, 졸업 후에 잡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더라고요. 다만 4개월 만에 프로바이더가 많은 클리닉에서 NP로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레딧에서 여러 글들을 보면서 전문 분야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요즘 집 주변에 있는 혹은 30분 거리에 있는 클리닉들에 지원을 하고, 인터뷰를 보러 다니고 있었는데요. 인터뷰도 초청이 되고, 잡 쉐도잉도 했기 때문에 당연히 합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본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소식이 없고, 또 다른 한 곳은 지난주에 인터뷰를 보았는데 아직 너무 이른 것인지 연락이 아직 없네요.
클리닉 인터뷰 후 무소식
클리닉 인터뷰를 보고 나서, 바로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게 너무 속상하고, 기다리는 동안 자신이 작아지는 것 같아서 좀 슬픈 상태랍니다. 그동안 미국 간호대 졸업하고 나서, 면접을 다 잘 봐왔고 안된 적이 없어서 (정말 행운이죠) 병원을 그만두고 나서도 당연히 한 번에 원하는 곳에 바로 가게 될 줄 알았기에 더 속상한 것 같습니다. 병원을 그만두고, 리서치 널스로 자리를 옮기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됐고요, 한 곳에서는 저를 고용하고 싶어야는데 프로세스가 너무 느려서 내년 1월이나 2월에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클리닉 파트타임을 구하려고 하는데, 이것마저 잘 안되네요.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온 우주가 나를 돕는다'는 느낌이 있고, 그 반대로 '온 우주가 나를 막는다'라는 느낌이 있잖아요. 정말 처음으로 이것저것 원하는 방향으로 안 풀리는 지점을 지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올해 3월부터 이직을 하기 위해서 한 곳당 인터뷰를 3개씩 보고, 파이널 인터뷰까지 마치고 나서 '이제 다 됐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두 군데 다 안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고, 또 그 사이에 엄청 많이 지원을 했는데, 연락 온 곳이 없었습니다. 베드사이드로 돌아가기가 싫어서 정말 여기저기 지원을 했는데, 자리가 나는 곳들은 또 베드사이드네요.
이 와중에 결혼 준비도
이렇게 커리어 적으로 답답함을 느끼고, 정체되어 있고, 이번 생은 좀 잘못됐나 싶을 정도로 속상한 가운데 저는 결혼준비까지 산 넘어 산이예요. 오늘 글은 정말 제 푸념을 늘어놓는 글이네요. 피앙세도 대학원을 시작했고, 결혼비용에 쓰려던 돈들을 집사는 데 쓰고 싶다고 해서 정말 속상한 마음이 가득한데요. 저는 큰 결혼식을 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없지만, 하지 않는 것은 후회할 것 같아서 싫다고 얘기를 해뒀어요. 이미 가족들만 참석하는 스몰웨딩을 하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그 마저도 안 하고 싶다고 하니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집에 오면 저와 대화하려고 하기보다는 부모님 댁에 가서 또는 부모님에게 전화가 와서 얘기를 할 때 수업이 어땠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등등 더 자세하게 말하네요. 그것도 참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저는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는데요, 내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았는지, 어떻게 내가 도와줄 수 있을지 등 이것저것 생각해 봅니다. 둘 다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생겨서 힘들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대학원을 안 갈 수도 없었던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을 해서였거든요. 제 대학원 생활은 생각보다 첫 학기가 어렵지 않아서 괜찮은데, 피앙세의 대학원 생활이 그리 순탄치 않아 보여서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아무튼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체 내년에 결혼식을 할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겠어요. 마음 같아서는 그다음 해로 미루고 싶은데, 피앙세는 본인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가 찾아온 것들은 다 싫다고 하고,, 본인이 선택을 하고 싶어 하는데 본인이 찾을 시간은 없고.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 답답해서 피앙세 부모님에게도 얘기를 했는데, 답답한 마음은 똑같이 드네요.
미국에서 산지 이제 8년 정도 되어가는데요. 요즘 일이 너무 안풀려서 삼재라는 것을 검색까지 해봤답니다. 혹시 내가 운이 나쁜 해에 걸려든 건 아닌가 하구요. 일이 이렇게 잘 안 풀린 적이 없었는데, 커리어도, 결혼도 전부 정체되어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내일은 제발, 인터뷰 본 곳들에서 오퍼레터가 도착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칠게요. 처음으로 이렇게 블로그에 현실적인 푸념글을 올려보았는데요, 다른 분들이 discouraged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요즘 미국 간호사 이직 정말 쉽지 않네요.. 제가 원하는 쪽 경쟁이 치열해서 그런 건지 뭔지.. 제 친구는 병원 탈출해서 OBGYN outpatient clinic에 금방 자리를 옮겼는데, 저는 왜 이렇게 이직이 어려운지 마음이 힘드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카고에서 이방인 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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